매리는 외박중, 여자에게 '마른 남자'란?

탄력있는 스토리로 읽는 심각한 드라마물도 좋지만 <매리는 외박중>처럼 캐릭터에 푹 빠져 보고 싶은 드라마도 있다. 주인공도 아닌데 혼자 속앓이 했다가 좋아했다가 기뻐했다가 할 수 있는... 어쩌면 여자들의 환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보니 달콤하다 못해 닭살까지 돋는다. 이 처럼 드라마를 현실로 착각하게 해주는 귀한 시간을 제공해주기에~ 감지덕지 기분 좋게 볼 수 있다.

 

이런 기분 좋은 상상의 시발점은 역시~! 훈남·훈녀 주인공에서 비롯된다. 한번 보면 훅~ 빠질 수 밖에 없는 배우들의 출연으로 보기 전부터 긴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것. 특히 <매리는 외박 중>은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더할 나위 없이 현실과 동떨어진, 아주 이상적인 캐릭터들과의 만남을 갖게 해준다. 다만 내가 상상하는 주인공들이 아니라면? 청춘멜로 드라마고 뭐고... 외면 수준이었겠지만 말이다.^^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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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매리는 외박중>의 주인공들은 처음에는 내 스타일이 아니었다. 그래서 살짝 '간'만 보려고 했는데, 장근석과 김재욱의 매력을 감지하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. 이젠 매일 챙겨보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 소중한 존재가 돼버렸다. 다시 말하면 서두에서 언급한 상태가 내 모습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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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결(장근석)은 보헤미안 스타일에 시크한 리드보컬로 표준적인 삶을 지긋히 싫어하는 멋드러진 아티스트로, 정인(김재욱)은 음악드라마를 제작하는 JI기획사 대표로 준수한 외모는 기본! 매너 좋은 재벌집 아들로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로 나온다. 현실적인 면을 배제했을 때 이 두 남자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. 외모, 성격, 능력이 되니깐 말이다. 

 

단 현실적으로 판단했을 때 장근석은 10~20대 초반까지, 김재욱은 결혼적령기의 여성이 좋아할만하다. 이 둘의 공통적인 단점은 비현실적인 세상에서 멋드러져 보이는 마른 남자라는 것! 그들의 허벅지는 내 팔뚝만했다;;

 

사실 아직까지 한국 여성들은 키 크고 덩치 좋고...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남자다운 모습, '몸집'을 얘기한다. 장근석과 김재욱은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여성스럽고 마른 상으로 현실적으로 완벽한 외모가 아닌 것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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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마른 남자도 남자로 보일 수 있음을 <매리는 외박중>을 보면서 새삼 깨달았다. 여자가 남자를 남자로 보는 건 외모 보다는 '남자다움'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. '내 여자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자신감', '남자답게 큰 소리 칠 수 있는 배짱'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. 조건이 완벽해도 우유부단하다면 그건 결코 남자답게 생겼더라도 여자에겐 남자가 아닐 수 있다.

 

결국 '진짜 남자' 무결(장근석)과 정인(김재욱)이 매리(문근영)를 사이에 두고 기 싸움을 하고 있으니 <매리는 외박중>을 시청할 수 밖에 없다. 여자에게 '마른 남자'란 생각할 가치 조차 없는 것이었다.^^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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